[번역] 성큼 다가온 말레이시아 선거...나집은 승리할 수 있을까?(스트레이츠 타임즈)


루트아시아 번역팀 | hojai74@gmail.com

2017년 8월 1일 1:47 오전



1957년 독립 이후 말레이시아 집권여당은 줄곧 권력을 놓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당일 것이다. 하지만 차기 선거에서는 집권당의 패배가 예견되고 있다. 3천2백만 말레이 국민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선거 앞두고 분주한 나집 총리

두 동강 난 현실, 예고된 파국?


레슬리 로페즈 / 스트레이츠 말레이시아 특파원


2013년 선거 결과

이번 주 내내 광적일 정도로 현실 정치에 집착을 보인 총리의 행보로 미루어 볼 때 차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말레이 집권당(암노) 지도자들과 은밀한 장소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행정부 고위 간부들을 만나서는 필요한 재원을 활용해 경제를 살리려는 속도를 높히라고 주문했다.

아주 핵심적인 선거구의 경우는, 예를들어 의회에서 222석의 1/4에 달하는 의석수를 차지하는 국가 소유의 식목사업그룹(펠타 그룹)이 위치한 곳이 바로 그러한 곳인데, 나집 총리는 이같은 지역구에 대해서는 정말로 관대하게 16억 링깃(약 6천억 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직접 보조금이나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으로 쏟아 부은 것이다.

방법은 이것 말고 여럿이 있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몇몇 핵심적인 경제 아젠다가 발표되기 직전에 언론을 통해서 상당히 부적절한 컨넥션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대표적인 것이 8월 9일에 시작되는 550억 링깃 규모의 동해안 철도 연결 사업이다. 단일 규모로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 사업인데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5년 임기제로 따지면면 내년인 2018년 중반에 집권당(암노)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그런데 나집의 측근들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아 보이는 경제 전망을 활용해 조기 선거를 추진토록 설득하는 중이라는 얘기다. 야당이 상대적으로 약체인 점도 고려한 것이다.

앞당겨진 선거일정은 야당에게는 새로운 지도자로 재편하게 만들기 마련이이다. 전직 총리인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그는 말레이계가 많은 지역구에서 여전히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야 말로 정부에게는 가장 불편한 진실 가운데 하나다. 나집 행정부가 해며해야할 사안이기도 하고말이다.

10월 말쯤이 되면 말레이시아의 예산 행로가 조금 더 확실해 질 것이다.

정부의 정책은 일부 핵심 선거구를 향해 쏟아질 것이다. 대개는 선거구 다수를 차지한 중간-도심부나 시골 지역구일 것이다. 착한체 하기 좋아하는 나집 총리는 10월 초에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점이야 어찌됐건, 차기 총선은 엄청난 의미가 있게 됐다.

1957년 독립 이후 집권여당은 줄곧 권력을 놓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당일 것이다. 하지만 차기 선거에서는 집권당의 패배가 예견되고 있다. 3천2백만 말레이 국민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현 집권 여당은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거의 망할 뻔 했다.


2008년 선거 결과


2008년의 경우 바다위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은 줄곧 유지하던 의회 2/3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가장 경제가 발전한 페낭과 슬랑고르의 주의회를 빼앗기기도 했다.

2013년의 경우 나집 총리는 사실상 선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절묘한 게리맨더링으로 의석수에서는 우위를 지키게 된 것이다.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측은 시간을 지체하면 할 수록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사실은 과거 두 번의 총선을 살펴보면 설득력을 지닌다.

2008년 선거에서 여당의 상대는 훨씬 젊어진 야당을 지휘하는 안와르 이브라힘 뿐만 아니라 자신의 후계자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투덜거리는 전임 총리 마하티르까지 상대해야 했었다.

일종의 "마하티르 요인"은 기존의 여당 지지자들이 야당에 투표하거나 혹은 기권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2013년의 경우는 마하티르가 아예 나집 총리에 반대를 표시할 정도였다. 암노(말레이정당)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타 연립 정당 들은 대도시 거주 유권자들이 등을 돌림으로 인해서 사실상 전체 투표에서는 야당에게 지는 결과를 받게 된 것이다.

기득권층에 대한 반감을 가진 도시거주 비-말레이계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하다. 다가올 선거에서는 말레이계 주민들의 표심이 전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선거의 결과를 뒤흔을 예정이다.

말레이계는 양분된 상태다.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가 현 정부에 대한 불만감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까지도 집권당은 여전히 앞서 있는 상태다(유리하다).

야당 연합에서 PAS(말레이 최대 이슬람 정당)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 암노에게는 일종의 가장 큰 원군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권을 빼앗아 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는 핵심적인 세곳의 선거지역의 패배 여파를 줄일 수 있는 협상이 남아 있고, 여야간의 직접적인 혈투가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은 조건에서라면, 마하티르 요인은 더욱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마하티르 선생은 농촌 지역의 말레이인들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여당을 찍어온 사람들에게는 마하티르의 선택이 야당을 선택게 하는 티핑 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갈림길에 서있다. 인종 문제는 여전히 난망하고 종교적인 이슈에 대한 불협화음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인계도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새로운 변화의 싹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차기 총선의 최대 이슈는 집권여당이 말레이계 유권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지 여부다. 일자리 창출 여부가 관건일 것이다.


7월 28일 / 2017년 / 스트레이츠 타임즈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