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칼럼 번역] "싱가포르의 다민족 포용정책을 따라해야 할 나라는 미얀마"


루트아시아 편집부 | Root Asia

2016년 11월 30일 11:12 오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트럼프를 뽑은 미국인들은 마치 1년 전 아웅산 수치를 선택한 미얀마 국민들 마냥 기뻐한다는 데 있다. 수치의 집권 8개월이 흘렀고, 그녀가 이끄는 신 정부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단언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어찌됐건 꽤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꼭 분발했으면 하는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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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타임스] 11월 24일


"싱가포르의 다민족 포용정책, 미얀마가 배워야"

[원제] Singapore trailblazes on minority rights
싱가포르, 소수민족 정치권리 확보의 개척자가 되다


작성자 | 로저 미튼, 방콕 거주 언론인 


지난 4월 이 칼럼에서 필자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흔히 그렇듯이 엄청나게 충격을 받을 만한 결과도 아니었다.

다큐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이 말을 했듯이, 트럼프는 레이건노믹스의 '트리클 다운(낙수) 효과'에 속고 민주당에 의해 버림받은 고통스러운 처지의 미국 중산층에 직접 호소했기 대문에 이길 수 있었다. (힐러리의) 민주당 같은 경우는 골드만 삭스에서 온 로비스트와 이러쿵저러쿵 할 꿈에 부풀어 있어 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은 정파적 여론조사나 자기 눈에 쓴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반대 시선에 휩싸여 판세 읽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버클리대 TJ펨펠 교수는 '아시안계가 힐러리 정부로부터 기대하는 것'이란 칼럼을 통해 트럼프의 패배를 확신한 바 있다. 그 글에서 펨펠은 "키 작은 좀비의 침략(인종주의) 혹은 그와 동등한 만능 조커 힐러리의 등장은  확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수님의 실수는 상아탑과 연구소 학자들이 얼마나 쉽게 TV에서 전달하는 권위에 휘둘리기 쉬운지를 입증한다.

학자들이란 그저 동료 교수들과 담소하고 매스미디어를 접할 뿐이지 진짜 삶 속에 사는 현장의 민초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실업률이 높은 곳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높았음에도, 주위 동료들의 영향 탓에 현실 인식에 실패한 것이다. 그들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트럼프의 승리는 재앙이기에 무조건 져야 한다고 쓰게 된 것이다. 불행하게도 대중은 이에 동의하지 못했다.

전문가를  잊는 순간 대중들은 아주 쉽게 판단하고 투표하게 된다. 그리곤 충분히 만족한다.. 지난주 싱가폴에서 만난 한 사업가는 "트럼프의 당선이 너무 좋다"고 토로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트럼프를 뽑은 미국인들은 마치 1년 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을 선택한 미얀마 국민들 처럼 기뻐한다는 데 있다.

수치 여사가 집권한 8개월이 흘렀고, 그녀가 이끄는 신 정부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단언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어찌됐건 꽤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꼭 분발했으면 하는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버마 중심주의(communalism; 자민족 중심주의)다. 특히나 민족과 불교에 중심을 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연방을 위험으로 몰고갈 요소이자 실제 위험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이것이야 말로 미얀마의 '좀비'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민족중심주의를 가까이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아수 최소한만을 인정하더라도 실제 '좀비'로 커나갈 공산이 크다.

절대로 그렇게 되어선 안된다. 다민족-다종요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이미 있다. 싱가포르가 바로 그것이다.

싱가폴에선 인종주의란 '좀비'를 추방(ostracize)한 셈이다. 싱가포르가 표방하는 (다민족) 국민사회는 법앞에 평등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되는 원칙이다.

싱가포르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 '주목'

올해 1월, 싱가포르는 헌법을 개정해 그 어떤 소수민족이라도 최고지도자가 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끔 개정하는데 성공했다.

미얀마에서 버마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서 역시 화교들이 절대다수 인구를 차지하고, 다음 말레이계와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헌법 아래서는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끝나면 무조건 다른 인종에서 대통령이 나오게끔 만들었다.

왜냐하면 지난 반세기 동안 말레이(무슬림)계는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을 해보지 못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열릴 예정인데 말레이계에서만 후보를 출마하게 한 것이다.

이것은 무척이나 대담하고 칭찬할만한 전략이다. 특히나 교활한 자민족중심주의를 깨부수는데 있어서는 그렇다. 아세안에선 마땅히 소수민족 출신이라도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를 베껴가야만 한다.

그 최적의 장소가 바로 미얀마다. 故 압둘 라작같은 인물은 편견과 소요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최고위층에서의 소수민족 등용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압둘 라작은 '전국버마무슬림회의'의 의장이자 아웅상 수치 아버지의 동지이기도 했다. 독립 이전에는 내각후장관 후보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1947년 7월 19일 아웅산 등 동료들과 함께 사살되고 말았다.

오늘날, 라작을 포함한 무슬림 사회 누구라도 미얀마의 각료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신념 그 이상이다. 이달 초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모든 시민은 출신 민족과 무관하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리셴룽은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소수민족이 미국의 지배체제의 균형과 견제를 이룰 수 있다는 상이한 정치관을 대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같은 '견제와 균형'이 미얀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어째서 미얀마 행정부와 여당에 라작 같은 인물이 없는지, 어째서 좌절과 절망만이 휘감고 있는지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좀비' 인종주의자들은 아니다. 밥 말리의 노래가사를 떠올려 보자 

"일어나! 다시 서! 너희 권리를 대표해"


Roger Mitton
Correspondent at Asean Risk Consultancy
Bangkok Metropolitan Area, ThailandSecurity and Investigations

 



[기사] 2016년 11월 10일 

싱가포르, 소수인종 배려한 대통령직선제 손질…차기는 말레이계



[설명] 싱가포르 대통령 직선제 개헌 내용

싱가포르 정부가 구성한 헌번위원회가 특정 기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인종그룹에 차기 대통령 선거 단독 입후보 권한을 주는 방안.
6년 임기의 대통령이 5번 바뀌는 동안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주요 인종그룹 중에서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 다음 대통령 후보는 그동안 배제됐던 인종그룹에 자동 할당한다는 의미.이때 해당 인종그룹에서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기존의 직선제 방식으로 대선을 치르고, 그다음 선거 때 다시 해당 인종그룹에 기회를 주는 방안.. 이렇게 되면 차기 말레이계 출신 대통령이 됨.
싱가포르 헌법위원회가 추천한 대통령 선출방식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소수인종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
싱가포르의 인종 구성에서 주류는 중국계로 전체 인구의 약 75%를 차지한다. 말레이계 비율은 13.6%, 인도계는 8.9%.
싱가포르에선 1991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이후 3명의 대통령 가운데 2명은 중국계. 나머지 1명은 인도 타밀계 출신인 셀라판 라마나탄 나탄 대통령. 말레이시아계인 유소프 빈 이삭이 초대, 유라시아계인 벤저민 시어스 대통령이 2대, 인도계인 온 데반 나이르가 3대 대통령을 지냈으며, 그 뒤에는 중국계인 위 킴위가 대통령직에 올랐음.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