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남아 고속철 시리즈 ③미싱 링크를 이어라<3>대륙의 요충지 '미얀마'


전현우 | 철도연구가 | 고정 필자

2016년 10월 11일 6:58 오전



일찌감치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미얀마 철도는 1880년대와 1900년 사이 건설 됐다. 이후 유지․보수․확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다가, 1988년 이후 미얀마 정부의 국가 통합 정책 일환으로 소외 지역 교통 확충을 위해 일부 확충이 이뤄졌다. 총 길이 4000km 철도를 갖고 있으며...

미얀마: '4 개의 루트' 가운데 어디를 택할 것인가? 


미얀마 철도는 아세안 국가 가운데 태국과 연결될 것이 유력하다. 미얀마 국경을 마주한 다른 아세안 국가는 이제 막 철도를 부설하기 시작한 라오스이기 때문이다. 아직 확고한 계획이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지만, 태국 철도와 미얀마 철도를 잇는 길은 네 가지가 될 수 있다. 

가장 남쪽의 칸차나부리-다웨이 노선, 과거 “죽음의 철도”가 통과한 칸차나부리-탄뷰자얏 사이의 사선으로 누워 있는 계곡을 따라가는 노선, 그리고 태국 북중부의 핏사놀룩에서 모울메인으로 넘어오는 노선, 가장 북쪽의 치앙마이-타웅지 사이의 노선이 바로 그 네 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짧고 또한 노선과 관련된 개발 계획이 잡히는 노선은 칸차나부리-다웨이간 망이다. 개발 계획이란 바로 “다웨이 특별경제구역(The Dawei Special Economic Zone)” 프로젝트를 말한다.[1] 







[유튜브] 미얀마 철도 여행은 시간여행을 방불케 한다.


미얀마 정부는 다웨이 일원에 각종 물적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갖추어 각종 산업을 유치, 발전시키고, 나아가 태국과도 손을 잡고 용지에 대한 태국 기업의 수요와 태국만으로 이어지는 해로와의 연결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복안이었던 것 같다. 2015년에는 일본 역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2]. 물론 여전히 이 프로젝트의 전망은 어둡고, 사업 구역 내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 및 임금 착취 실태도 널리 알려지면서 미얀마 정부는 사업 시행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이 노선은 다웨이 특별경제구역 사업과 운명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칸차나부리-탄뷰자얏 노선은 방콕과 양곤을 최단 거리로 잇는 망이 될 수 있다. 동남쪽에서 서북쪽을 향해 사선으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가기 때문이다. 이 곳은 역사적으로도 일본군이 영국령 인도 공격에 사용하기 위해 부설한 “죽음의 철도”가 통과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아직까지는 이 전통적인 루트에 현대화된 철도를 부설하려고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만일 앞으로 태국-미얀마간 철도가 건설된다면, 지형상 유리한 이 계곡에 가장 먼저 철도가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표 5 태국-미얀마 철도 연결 거점의 인구.[3] [4] 태국측  군(Mueang)은 도시와 이름이 같은 주의 주도이다.


핏사눌록 – 모울레인간 노선은 태국 북서부와 미얀마를 이을 수 있는 망이다. 이 노선을 따라 방콕-양곤을 연결하면, 표 6에서 확인할 수 있듯 칸차나부리-탄뷰자앗 노선보다 약 300km 정도 돌아가는 셈이기 때문에 방콕과 양곤의 빠른 연결을 중시한다면 이 노선의 우선 순위는 뒤로 밀릴 것이다. 다만, 이 노선은 태국이 어차피 북서부 지역을 연결하고 개발하기 위해 부설해야 하는 국내 철도망을 양곤행 열차의 우회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또 곧 분석하겠지만, 이 노선을 칸차나부리-탄뷰자앗 노선보다 먼저 부설하는 편이 더 나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치앙마이-타웅지간 노선은 가장 험준한 산악 지역을 통과하며, 또한 미얀마측 타웅지에 연결된 철도는 너무나 선형이 불량하다. 즉, 곡선이 너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열악한 선로 여건으로 보인다. 또한 이 노선은 방콕과 양곤을 잇기보다는 방콕과 만달레이를 잇는 데 더 적절한 노선이기도 하다. 결국 이 노선은 여러 노선 가운데 가장 우선 순위가 낮은 노선으로 보아야 한다.

칸차나부리-탄뷰자앗 노선과 핏사눌록-모울레인간 노선은 어느 정도 경합하는 노선이다. 따라서 처음 연결을 확보하는 지금 단계에서는 꼭 두 노선을 모두 확보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글쓴이가 분석하기에, 다음 두 전제 하에서는 핏사몰록-모울레인간 노선을 먼저 부설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1. 표준궤 신선(물론 화물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교통선이다)으로 방콕-양곤을 잇는 것이 목표인 상황에서,


  2. 방콕-핏사몰록-치앙마이간 태국 국내망에 대한 표준궤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짐.

이들 조건 하에서는 태국과 미얀마를 합쳐서 계산하면(표 6) 지어야 할 신선의 연장을 100km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핏사몰록-모울메인간 철도를 먼저 부설하는 편이 합리적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표 6 어떤 해법이 방콕-치앙마이간 노선과 방콕-양곤 노선을 효과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인가? 

“최단도로거리”는 구글 도로 찾기 기능을 통해 현재(2016년 9월 08일 시점) 도시간 최단 도로의 거리를 확인한 값이다. 실제 철도는 고속일수록 도로보다 노선이 더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정말로 대략적인 값임을 유념해야 함.

물론 표 6의 값을 얻은 측정 방법이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향후 좀 더 공학적으로 완비된 계획이 나와야 핏사눌록-모울메인 간 노선 부설이 가장 합리적인지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 어느 시점에는, 양곤 방면 교통량을 처리하는 방콕-칸차나부리-탄뷰자앗간 노선이 포화될 지도 모른다. 바로 그 시점에 핏사눌록-모울메인 사이의 철도를 부설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한다면 교통량 증대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어떤 안을 택하든, 방콕 주변 철도와 핏사눌록 주변의 철도를 설계할 때는 이런 추가적 네트워크를 위한 대비를 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태국 전국망과 방콕의 철도망에 대해 분석하는 편에서 다시 살펴보겠다.


소결론 : 국경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동남아 철도

지금까지 대륙부 동남아시아 철도의 미싱 링크 노선에 대해 논의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의 스위스”라는 표어에 걸맞지 않게 철도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정말로 스위스처럼 물류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벗어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위스의 경험 가운데,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화물 수송을 철도로 옮기기 위한 면에 있어서는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반드시 배울 부분이다. 중국 및 베트남과의 철도 건설 협력을 기회로 삼아, 라오스의 미래 발전 청사진 속에서 철도의 역할을 더욱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는 지형 조건이 양호한 태국과의 연결조차 방치하고 있을 정도로 철도에 대한 투자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히 프놈펜과 거리가 가까운 대도시 호치민을 가진 나라 베트남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얀마의 경우 태국과의 연결이 그리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서북부 태국의 철도 투자와 종합하여 두 나라 사이의 연결에 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는 상황임은 분석 결과 분명히 드러났다.

앞서 언급한 연결 가운데, 수마트라 종관선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전국망을 분석하는 편에서 논의하겠다. 이제 동남아시아 철도를 쪼개놓은 자연 장애물 가운데 인간이 도전하기 가장 어려운 지형지물인 해협으로 이야기의 초점을 옮겨 보자. 이 가운데, 글쓴이는 논의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말라카 해협 대교에 대해서는 상세한 조사를 하지 않기로 하겠다. 

이제 인도네시아 전체의 발전 방향과도 얽히게 된 거대 프로젝트 순다 해협 대교(Sunda Strait Bridge)로 가 보자.


[1] 전반적인 서술에 위키피디아 “Dawei_Port_Project” 를 참조했다. https://en.wikipedia.org/wiki/Dawei_Port_Project

[2] http://englishnews.thaipbs.or.th/government-invites-japan-to-invest-in-railway-project-linking-eastern-seaboard-with-dawei-seaport/

[3] 앞으로 지역별 인구는 전세계 인구 센서스 결과를 행정구역별로 모아 놓은 다음 웹 사이트를 활용하여 제시할 것이다. “City Population”, http://www.citypopulation.de/

[4] (편집용) 인구 밀도를 나타내는 지도를 생성해주는 곳이 있음. http://www.citypopulation.de/php/myanmar-admin.php 이 곳 지도를 가공하여 미얀마, 태국 양국의 인구밀도 지도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음.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