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갈 곳을 잃은 바다 집시 차우레 사람들


박동혁 | 태국거주포토그래퍼

2016년 4월 25일 8:08 오전



산림에 의존해 사는 고산족들을 차우카우(산 사람들)라고 부른다면 바다에 인접해 사는 자유인들을 태국인들은 차우레(바다 사람들)라고 부른다

태국에는 수많은 소수민족이 있다.

방콕에서 800km 거리의 유명 휴양지푸켓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최남단 라와이에는 바다집시 마을이 있다. 과거로부터 안다만(Andaman Sea)을 따라 바다 위에서 살던 몇몇 집시 가운데 '우락' 이라불리는 한 무리가 이 곳에 정착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산림에 의존해 사는 고산족들을 차우카우(산 사람들)라고 부른다면 바다에 인접해 사는 자유인들을 태국인들은 차우레(바다 사람들)라고 부른다.

국경의 개념이 명확해진 시기는 근대 이후의 일이다. 특히 장대한 산맥과바다를 아우르며 생활했던 이들 부족민들에게 국경은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평지의 농경민들과 비교하면 중앙집권적인 정부의 영향을 받은 것은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후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경지대에 살던 많은 이들은자신의 정체성을 특정 국가에 귀속하기를 강요받았다. 태국과 미얀마, 혹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국경에서 흔히 벌어진 일이었고 지금도 계속되는일이다.

태국은 오래전부터 왕실 사업(로열 프로젝트)으로 국경 지대 고산족이나유랑민족을 대상으로 일정지역에서 정착해 생활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정부 입장에서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통제할 필요성을느꼈을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유랑민족들도 태국의 내륙 한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태국 국민이 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정체성을 버릴 수 없어, 혹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어서, 일부는 세금 내기가 싫다는 이유 등으로국적을 갖지 못한 상태다. 차우레가 대표적 사례다.

자연스레 충돌이 생겨난다. 그들이 꽤 오래전부터 정착해 살던 땅에는 새로운 합법적 주인들이 나타난 것이다. 땅 주인들은 해변이 인접한 그들의마을에 호텔이나 휴양시설을 짓고 영업 활동을 하고 나섰다. 당연히 그들이 나가야 할 신세다. 그러나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모른다. 오랜 터전은 더 이상 그들의 땅이 아니고, 반대로 그들이 나가지 않는 한 지주들 또한 무엇도 할 수 없다. 갈등이 생기면서 마을은 급속히 망가졌다.수도가 끊기고 오물들이 쌓여갔다. 비가 내리면 거주지는 물에 잠기고 그물위로 쓰레기가 떠다녔다.

물고기를 잡아 연명하던 이들 집시들은 더 이상 바다로 나아가기도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집을 수리해 눌러앉기도 고통스럽다. 마을 전체를 새롭게바꾸지 않는 한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낚시꾼

한마리의 물고기는 시장에서 60바트의 가격으로 팔린다.한 마리 한 마리가 정직한 가격...


어부들의 언어, 대를 이어가는 조업방법. 그저 매일의 생활로 전달될 뿐이다.


육지의 아이들과 다른 바다아이들. 그들에겐 육지보다 넓은 바다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육지의 아이들과 다른 바다아이들. 그들에겐 육지보다 넓은 바다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보트타는 소년

바다집시 차우레의 아이들에게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 아닌 생활의 터전이다.

(2015년 4월)


각주

    1) 각주 
    2)각주